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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in Biz] 4차 산업혁명 시대 '초격차'는 디지털 플랫폼서 나온다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2.05.26   조회수 : 396

시총 1000조 달하는 테슬라
車생산 폭스바겐 10%인데도
도로 데이터 이용해 급성장

한국, 아직 3차 제조업경제
스마트폰 세계 선두권 삼성
애플과 기업가치는 큰 격차
尹정부, 플랫폼기업 키워야






4차 산업혁명을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해 개인의 삶과 국가의 경제성장에 적극적으로 구현한 사례는 드물다. 많은 이는 4차 산업혁명을 또 다른 신기술·신산업이 가져오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변화쯤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연결의 지능화 혁명, 4차 산업혁명은 말 그대로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는 혁명적 변화다. 이 변화의 기반이 되는 것이 바로 디지털을 매개로 한 플랫폼이며, 플랫폼 기반 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 기업의 대표적 예는 바로 미국의 테슬라다. 테슬라의 차량 생산능력은 연간 약 90만대로, 이는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폭스바겐 생산량의 약 10%밖에 안된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메이저 자동차 기업 9개의 시총 합보다 큰 1000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자동차 기업가치(약 40조원)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렇다면 테슬라가 다른 자동차 기업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테슬라가 데이터를 모으고 그 데이터를 파는 플랫폼 기업이라는 점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차량은 하루에 수천만 ㎞의 도로를 주행하면서 전 세계 도로의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운전 방식과 차량 소재까지 총체적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A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오후 3시, 학생들이 주로 하교하는 시간에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데이터가 축적되면, 테슬라 자율주행 자동차는 A초등학교 앞 도로를 오후 3시께 지날 때 자율적으로 속도를 줄여 사고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데이터는 사고 발생 전 예방 역할도 한다. 가령 사고 때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됐던 무거운 철판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다. 즉 탄소섬유 같은 경량의 신소재로 차체를 만들 수 있게 이끄는 것이다. 신소재는 차량 연비를 높여줄 뿐 아니라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애플의 시장가치가 각각 400조원과 3000조원으로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애플이 단순히 '기술 기업'이 아니라 플랫폼을 가진 '플랫폼 기업'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플랫폼이란 한두 개 신기술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이 연결돼 특별한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다. 기존의 신기술이 각각 발전해 플랫폼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알아내고 이를 기술과 결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을 만들게 되면 새롭게 개발되는 신기술은 여기에 계속 붙여나갈 수 있다. 즉 하나의 플랫폼만 제대로 만들어놓으면 기술의 발전 속도에 덧붙여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계속 일어날 수 있는 곳이 바로 플랫폼이고, 소비자 역시 끊임없이 플랫폼을 중심으로 모여들게 된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아직 각각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3차 산업형 제조업 기반의 선형적인 성장(Linear Growth)에 기대고 있다. 이미 디지털 플랫폼을 앞세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들과 경쟁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하급수적, 비약적인 성장 전략(Exponential Growth)이 필요하며, 이를 견인할 초격차 성장 전략은 디지털 플랫폼에서 시작된다.

윤석열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하는 플랫폼은 3가지로 △초격차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유전자 통합제어 플랫폼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 등으로 압축된다.

초격차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은 AI는 물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지능형 반도체, 고화질 디스플레이 그리고 모바일과 차세대 이동통신 6G, 클라우드 등 복합 디지털 인프라 환경을 말한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가 완벽히 가상공간에 구현되고 여기에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여기에서 창출되는 빅데이터가 AI로 실시간 분석돼 새 지식이 만들어지면 차원이 다른 가상현실 혼합경제가 실현될 수 있다. 이미 사이버 공간의 경제 규모가 실물경제 규모를 넘어선 것이 오래전이다. 따라서 이 초격차 디지털 인프라 플랫폼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로 초격차 성장의 기본이다.

유전자 통합제어 플랫폼은 유전자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의 치료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예를 들어 몽고 계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서양과는 다른 특이한 유전자가 있다. 사람들은 모두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0.1% 정도의 유전자가 각기 다르다.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치매, 천식, 당뇨, 비만 등은 모두 유전자와 관련 있다. 사람의 유전자는 2만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특정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유전자는 2만개 중 5% 미만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지능형 모빌리티 플랫폼은 차량을 기반으로 하며 자율주행 자동차, 전기자동차, 차세대 2차전지, 지능형 차량형 반도체를 포괄한다. 기존에 기름으로 달렸던 자동차는 이제 소프트웨어·데이터로 달리는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각종 데이터가 모여 빅데이터를 만들어내듯 이제는 자동차가 데이터를 모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며,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 아무리 신기술이라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기술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범용 기술이 된다. 따라서 기술 개발만 가지고는 절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할 수 없으며, 기술을 모으고 연결하는 디지털 기반의 플랫폼 구현이 뒷받침돼야 한다. 플랫폼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 윤석열정부가 지향해야 할 성장 전략이며, 초격차의 기하급수적 성장을 가져올 핵심이다.

[김창경 한양대 과학기술정책학과 교수·교육과학특별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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