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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받았으면 이 앱 까세요"…우울증·ADHD 고치는 ‘디지털치료제’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1.07.29   조회수 : 398

#길어진 코로나로 우울감을 느끼던 A씨. 병원 상담을 받고 처방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약 처방전과 함께 애플리케이션 접속 코드를 줬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에 접속 코드를 입력하니, 맞춤 치료 프로그램(게임)이 활성화됐다. 게임을 마치자 우울감이 다소 줄어드는 듯했다.

디지털 치료제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미래의 어느 날을 상상한 장면이다. 미래는 5년 뒤일 수도, 1년 뒤일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머리로, 눈으로 먹는 디지털 치료제 시대는 이미 현실화됐고, 더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것이다.

스마트폰앱, 게임, VR 로 질병 치료..시장은 초기단계
디지털 치료제는 약물 복용이나 주사를 맞지 않고 소프트웨어로 병을 치료하는 3세대 치료제를 말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게임,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IT 기술이 활용된다. 현재는 환자의 행동이나 생활습관 변화를 이끌어 내는 인지행동장애(CBT·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제 막 시장이 열리는 초기 단계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18년 21억2000만달러(약 2조4000억원)에서 2026년 96억4000만달러(11조700억원)로 연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의료기기 PD는 “우리나라에서도 기존 헬스케어 사업을 했던 기업들과 IT 기반의 스타트업, 병원들이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정신과의 경우 환자들이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대안으로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FDA 승인 주요 디지털 치료제. /그래픽=이승현 디자인 기자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로는 미국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eputics)의 ‘리셋'(reSET)이 꼽힌다. 술, 대마 등 중독증상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의사가 디지털 치료제를 처방하면, 환자는 별도의 코드를 넣어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고 특정한 상황에 알맞은 대처법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행동을 바꿔나간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최근 reSET-O 출시 이후 의료 사용 데이터를 공개하며, 디지털 치료제의 효용성을 입증했다. 12주짜리 reSET-O 치료 경험이 있는 환자가 치료 9개월 이후 입원한 경험은 치료 이전에 비해 50% 줄었고, 응급실에 방문한 경험도 27% 줄었다. 약물검사와 상담진료 이용 빈도도 감소했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이드 중독 치료제 reSET-O, 불면증 치료제 Somryst 등도 개발했으며, 현재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의 아킬리 인터랙티브사가 만든 비디오 게임 형태의 질병(ADHD) 치료제 ‘엔데버Rx'(EndeaverRx)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다.
연내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 나올까…민관, ‘코로나 블루’ 치료제 R&D 시작

아킬리 인터랙티브사의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 엔데버Rx 예시화면. /사진=아킬리 인터랙티브

국내에서도 산·학·연·병을 중심으로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디지털 치료제의 정의, 판단기준 등을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고, 업계에서는 연내에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국내 1호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뉴냅스의 ‘뇌 손상으로 인한 시야장애 개선’을 위한 뉴냅비전, 에스알파테라퓨틱스의 ‘소아 근시 치료’를 위한 ‘SAT-001’이 식약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이밖에 라이프시맨틱스(호흡기질환), 에임메드(불면증), 에프앤아이(알코올·니코틴 사회중독) 등이 식약처 임상시험을 추진중이다.

정부도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최근 관련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5일 ‘코로나 이후 시대 비대면 정서장애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 R&D 과제 주관기관으로 한양대 인텔리전스컴퓨팅학부 김형숙 교수팀을 선정했다. 행동과학, 인공지능, 임상, 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번 컨소시엄은 2024년까지 289억원(정부 140억원·민간 149억원)을 들여 우울증을 예방·관리하는 디지털 치료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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